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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공식리뷰단] <코코바우 스타트 : 할머니의 호호밴드>_아티스트 토크
작성자시스템관리자
등록일2022-06-17 15:57:02

  

 

<할머니의 호호밴드 - 보따리 크루>

 

코코바우 스타트 _ 신작 쇼케이스 Artist Talk  

 

▶진행: 선욱현 예술감독

▶참석: 한은혜 보따리크루 대표, 한주영 ‘할머니의 호호밴드’ 극중 동화 ‘Finding the Stars’ 작가

         오판진 평론가, 배근영 한국인형극협회 이사장, 김수민 시립인형극단 수석배우, 용선중 문화창작협동조합 예술감독

 

 

 

선욱현 : 첫 번째보다 두 번째의 관객이 더 많았는데 어땠는지?

한은혜 : 장내의 정리를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조금 있었고 관객의 연령에 따른 변화가 있었지만 첫 번째, 두 번째의 차이 없이 똑같이 했던 것 같다.

가면이라는 하나의 막이 있지만 인형의 움직임을 같이 느끼다 보니 전달을 하는 것에 조금 더집중을 하였다.

 

선욱현 : <할머니의 호호밴드>라는 작품은 어떻게 출발하게 되었나?

한은혜 : 할머니가 주는 위로와 따뜻함에 초점을 두었다.

그러한 인물은 누가 있을까 생각하니 저에게는 할머니가 그런 존재였다.

위로와 따뜻함을 모티브로 시작하게 되었고 마침 작가님의 동화인 ‘파인딩 더 스타즈’를 만나고 더 자극 받아 시작할 수 있었다.

 

오판진 : 객석에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 큰 느낌들이 위로의 메시지와 공감과 배려, 따뜻함 정서가 느껴졌다. 다른 관객들도 같이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오판진 : 초반보다는 후반의 서사가 생략 되면서 상상력을 끌어내려고는 했지만 아쉬움이 있다. 초반과 후반의 연결을 서사 전개를 그대로 가져갈 것인가? 확대할 것인가?

한은혜 : 이야기를 늘리기보다는 사이를 채우고 밀도 있게 작업을 하려고 하며 어떻게 발전시키면 좋을까 고민하며 비어있는 공백들에 더 집중을 하려고 한다.

 

오판진 : 자체 회전문이나 줄인형을 통한 작업이 관객의 호응이 좋았고 시각적 전달 부분들이 잔상에 남아 더욱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후반부의 장면 중에 가슴에 밴드를 놓아주고 가는 것이 어린 시절의 기억의 회상으로 가슴에 밴드를 붙여주고 가는건데 이런 추상적인 표현은 어린 친구들에게는 어울리지만 나이가 들었을 때는 밴드보다는 가슴에 별을 붙이고 가는 것이 통용될만한 것일까 라는 의문든다. 또한 소품으로 초등학생의 책상을 사용하는데 유치원에서는 그러한 책상을 사용하지 않는데 할머니가 위로하는 방식이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볼 때 구체화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은혜 : 말씀해주신 장면은 여고생의 장면이었으며 밴드를 두고 가는 것은 꿈에서 만나는 것이고, 가슴이 뚫린 기분을 누구나 느껴본 적이 있기에 그 장면을 인형으로 표현을 한 것이다.

또한 ‘크랭키박스’ 동화 내용 중 아이가 빛을 잃었을 때에 뚫린 가슴에 들어오면서 색이 채워지는 것을 모티브로 하여 극 중 소녀도 할머니의 밴드로 마음이 채워지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나의 기억속 할머니의 ‘어화둥둥 내새끼’라는 이미지를 통해 지친 직장생활을 하다가 할머니가 밴드를 붙여주며 지친 상황을 이겨내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한은혜 : <여고생>을 통해 그림 3개를 표현하였는데 스스로 변화가 되는 것을 ‘X’에서 ‘△’ 조금씩 변화되는 것을 아이콘으로 직관적으로 표현을 하고 싶었다.

 

선욱현 : 이러한 장면들이 아이들에게 독해가 잘 되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동화를 알고 있었는데도 많이 이해하지 못했다. 대사 없이 진행되는 넌버벌 방식을 쓰신 이유는?

한은혜 : 언어의 장벽을 깨고 싶었고 인형의 장점은 시각예술이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 언어라고 생각해서 저는 앞으로도 움직임으로 말을 하는 것을 추구하고 가능한 넌버벌 작업을 계속 시도하고 싶다.

 

선욱현 : 최근에 저도 제 작품으로 넌버벌 시도도 해보고 다른 이의 작품도 관람하고 해봤는데, 볼수록 언어의 장벽 없이 소통한다 라는 목표가 절대 쉬운 숙제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배근영 : 어떤 것에 정성을 쏟고 초점을 두었는가?

 

한은혜 : 소녀의 움직임에 제일 집중하였다.

소녀가 가슴이 채워지고 아이가 스스로 변화시키는 것이 <할머니의 호호밴드>의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에 소녀의 움직임에 제일 많이 초점을 두었다.

 

배근영 : 좋은 인형인 것은 분명한데 그만큼에 대해 인형이 주는 느낌을 받지 못하였다.

인형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인형과 음악, 극 전체의 발란스어ㅔ 고심을 해야할 것 같다.

 

선욱현 : 음악 얘기도 많이 나왔다. 음악이 너무 좋은데, 도리어 극 상황에 몰입을 하고 싶은데 음악에 집중을 하게 되는 아이러니도 있다.

 

한은혜 : 인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하고 어떤 것에 포커스를 두고 해야하는지 고심을 해 보도록 하겠다.

 

용선중 : 가슴에 왜 구멍이 뚫리는지? 왜 밴드가 나오지? 라며 전체적이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오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용이 이해가 되었다. ‘밴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극에서는 사전의 정보를 줘야 이해가 될 것 같다. 또한 인형에서 주는 극의 느낌과 분위기가 있는데 음악이 광활하다 보니 극보다는 악사에게 집중을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음악에서 인형으로 사람의 시선을 몰아줄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할 것 같다.

 

김수민 : 음악이 감성과 서사를 끓고 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음악과 인형극의 균형을 보강하신다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욱현 : 극에서 보여주는 정서와 음악의 톤이 같아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알 것 같다.

그래서 음악과 극이 친구처럼 보조를 맞춘다면 아름다워질 것 같다.

 

김수민, 선욱현 : 동화내용(크랭키 박스)이 전달이 되지 않았으나 <할머니의 호호밴드>의 서사는 그 동화이다. 그래서 서사를 나래이션을 통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은혜 : 작품을 위해 욕심을 버리고 고민을 하도록 하겠다.

 

용선중 : 나래이션으로 나올꺼면 할머니가 노래를 부르는 것도 예쁠 것 같다.

한은혜: 그것도 한번 고려해보겠다.

 

선욱현 : 마지막으로 동화작가님과 한은혜 대표님은 오늘 의견들을 듣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나?

 

한주영 작가 : ‘크랭키 박스’ 동화가 웹툰처럼 하나하나 상징적으로 직관적으로 표현이 되면 좋겠다는 고민을 했는데 노래 시도나 다른 아이디어를 주셔서 시야가 넓어지는 기회가 되었다.

 

한은혜 : 어디서 덜 풀리는지에 대해 갈증을 느꼈는데, 언어들과 단어들을 주시니 어떤 단계들을 밟아가야 하는지, 어떤 숙제들을 해야 하는지 연출가로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숙제들을 잘 풀어가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