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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공식리뷰단] <제34회 춘천인형극제>_ 관람자 이용우
작성자시스템관리자
등록일2022-09-29 17:23:47
작품명 : 줄로하는 공연 & 돌연한 출발

관람일 및 장소 : 2022.8.30.화 / 축제극장 몸짓

관람자 : 이용우

줄로하는 공연

공연에 앞서 한사람의 퍼포머가 너드한 모습으로 나와 실뜨기를 하며 혼자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별거 없이 단순히 혼자 실뜨기를 하며 관객과 호흡을 한다. 이상하리만큼 퍼포머에게 빠져들었다. 가벼운 시작으로 관객과 장난을 치며 또는 관객을 불러 춤도 추고 함께 데이트를 하는 듯한 즉흥극도 한다. 시작부터 유쾌함에 연속이었다. 익살스러운 표정연기는 관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본격 줄로 하는 극을 시작했다. 정말이지 제목부터 심플했다. ‘줄로 하는 공연’ 말 그대로 줄로 공연을 하였고 이 안에 가볍지만 나름의 무게가 있는 메시지도 내포 되었다. 손가락으로 사람을 표현하며 연기하였는데 이 점 또한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즐거웠다.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했다. 손가락인형은 줄로 이용해 다이빙을 시도하였고 성공할수록 점점 난이도를 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보여주고 실패 끝에 훈련을 통해 결국 이루었다. 그리곤 마지막에 다다라선 우주선(청소기)를 타고 우주로 날아갔고 줄로 사람들(관객)을 이었다. 그러면서 마지막은 사람들이 줄을 이용해 모형기차가 줄을 따라 퍼포머에게 돌아갈 수 있게 힘을 합치며 공연은 끝이 났다. 줄은 인간들의 연을 의미 하는 듯 했다. 결국 우리는 이어져 있고 이 인연들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실패하고 성공하고를 반복하는 인간 사회의 연을 보여주는 듯 했다.

가벼운 퍼포먼스와 입체적인 연기로 짧은 30분안에 많은 상황들을 전달해 주었고 생각 또한 많아지게 되는 공연이었다.

 

돌연한 출발

줄로 하는 공연이 끝나고 바로 이어지는 공연이었다. 인터미션 비슷하게 관객은 퍼포머를 기다렸다. 그동안 퍼포머는 전에 입었던 의상들을 교체하고 나왔다. 올 블랙에 전과 다른 무언가 진중한 모습으로 나왔다. 공연에 앞서 카프카의 돌연한 출발(단편 소설)을 짧게 읽어 주며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말을 탄 기수의 인형을 무대에 올리며 시작되었다. 모험이 시작된 듯 했다. 흥을 유발하는 음악을 필두로 ‘타닥타닥’거리는 말 발굽 소리가 무대를 울렸다. 퍼포머는 입으로 수증기를 내뿜으며 작은 말을 탄 기수 인형이 관객을 압도했다. 이 공연에 단연 음악과 조명이 큰역할을 했다. 웅장하고 신나고 모험심이 솟는 멜로디에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정말 영화같았다. 중간 중간에는 말이 달려가는 모습을 연출하는지 여러 사람들을 지나치고 후엔 다른 말들도 여행 대열에 합류했다가 지나간다. 자욱한 연기를 가르기도 하며, 울타리를 넘고,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지기도 한다. 정말 돌연한 출발을 한 자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각인이 되었으며 나중엔 후레쉬 빛을 통해 인형이 달리는 그림자를 무대에 비추며 한바퀴를 돈다. 그것을 보고 있자니 가슴은 웅장해지고 눈물이 나올 정도 였다. 공연이 끝나고 난 후 실제 말을 타고 모험을 한 듯 숨을 몰아 쉬었다. 그만큼 몰입해서 보았다. 너무 좋은 공연이었고 하나 배운 점이 있다면 단순함이 최고다라는 것이다. 별다른 것 없이 말이 달리고 있는 것만 보여줬을 뿐이지만 엄청난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해 주었다. 너무 너무 좋은 작품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