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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공식리뷰단] <제34회 춘천인형극제>_ 관람자 조성윤
작성자시스템관리자
등록일2022-09-29 17:25:51
작품명 : 줄로하는 공연 & 돌연한 출발

관람일 및 장소 : 2022.8.30.화 / 축제극장 몸짓

관람자 : 조성윤

줄로 하는 공연

줄로 하는 공연이란 제목은 공연을 보면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줄로 진행되는데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재치가 가득한 공연이다. ‘을 활용한 위 공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 짓게 한다. 특히 극 초반에 나온 실뜨기 놀이는 아이와 성인도 흥미롭게 볼 수 있게 했다. 또 둘이서 하는 실뜨기를 혼자서 어떻게 할까나, 다음 단계는 정말 어려울 텐데 하는 혼자서 하는 실뜨기에 가지는 물음은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실뜨기의 마지막은 관객과 함께했는데, 실뜨기라는 하나의 놀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내었던 것이 흥미로웠다.

번지점프를 연상케 하는 손가락과 줄을 활용한 짧은 극도 인상적이었다. 전하고자 하는 이미지가 유쾌하고 강렬하게 전달되었기에 어린 관객들이 보기에도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주인공이 줄의 길이를 못 맞춰 계속해서 떨어지는 장면은 아이들의 박장대소를 자아냈다. 의미심장한 음악 선정은 주인공의 번지점프 도전기에 재미를 더했다.

몇몇 관객에게 줄을 건네주고 연결된 줄을 활용한 기차와 같은 놀이는 극장에서 진행된 것이 아쉬웠다. 움직이지 못하는 자리에 앉아있는 것보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서 진행되었다면 놀이의 의미가 관객에게 더욱 잘 전달되었을 것 같다. 모르는 옆자리 관객과 줄로 하나 되는 놀이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줄로 하는 공연이 시작되면서부터 피어났던 것 같다. 줄로 하는 공연은 유쾌하고 무해하고 따뜻했다.

 

돌연한 출발

돌연한 출발은 정말 짧고 간결한 공연이었지만, 강렬했다. 얼마나 강렬했냐고 묻는다면 현재의 삶을 고찰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대답할 수 있겠다. 이 공연은 돌연한 출발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보게 해주었다는 것이 감사한 공연이다.

공연 시작 전, 관람을 돕기 위해 돌연한 출발의 책을 직접 읽어준다. 그리곤 실로 다행스러운 것은 이야말로 다시 없는 여행이 될 것이다.’라는 마지막 문장을 끝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책 속에 주인공으로 보이는 말을 탄 사람이 어딘가를 향해 달려간다. 이 장면으로 공연이 시작되고 이 장면으로 공연은 끝이 난다. 말을 타고 달리는 사람은 멈추지 않는다. 계속해서 달리는 그 사람을 보며 위안을 얻기도, 힘을 얻기도,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담긴 사회를 엿보는 것 같았다. 경주라도 하듯 엎치락뒤치락, 누군가를 제치기도, 누군가가 앞서기도 하는.

이토록 열심히 달려 도달할 이곳이 아닌 그곳은 어디일까 물음을 자아냈다. 그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도 괜히 그곳은 참 괜찮을 곳일 거란 상상을 해보았다. 그곳으로 가는 길이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그 자체로 찬란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림자를 활용하여 말을 타고 달리는 사람을 무대 좌, , , 앞에 비출 때와 바람을 활용하여 꽃가루를 날릴 때 말을 타는 그 인형은 분명 똑같은데도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이를 보며 말을 타고 달리는 사람을 어떻게 다양한 각도로, 방법으로 풀어낼지 고민이 많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짧은 공연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채워온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