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인형극제

[2021공식리뷰단] 국내참가작 <인형아이 (AI)>

작성자시스템관리자

등록일2021-09-23 13:11:02

어른의 무릎 높이까지 오는 인형아이가 등장한다. 아이는 마치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어린 왕자와 비슷한 차림을 하고 있고, 자신의 별에도 장미가 있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이는 그 어린 왕자인 것 같다. 아이의 눈에는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카메라가 달려 있다. 그리고 무대 위의 모니터와 무대 후면의 스크린을 통해 아이가 보았던, 또 현재 보고 있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아이가 보는 것을 관객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것이다.

아이는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다가 잠이 들어버리고, 아이에게 부탁을 받은 배우가 노래 ‘백만송이 장미’와 관련된 러시아 화가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잠에서 깨어난 아이와 이야기를 들려주던 배우는 수많은 장미 꽃잎을 뿌리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사실 인형극에 IT 기술을 융합한 작품이라고 해서 어떤 작품일지 흥미를 느꼈다. 워낙 영상 컨텐츠가 많은 시대이다 보니 그것에 익숙한 어린 세대들도 좋아하고 그 외 일반 관객들도 관심을 많이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도 자체는 매우 흥미롭고 훌륭했지만, 작품의 내용은 너무 아쉬웠다.

이야기 자체도 너무 평이하고, 아이의 ‘눈’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아이가 보는 세상이 아닌 노래에 대한 이야기에 더욱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라 굉장히 아쉬운 공연이었다.

작품명: 인형아이 AI
극단명: 김봉석
공식리뷰단: 극작플랫폼 作두(Do) 강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