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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공식리뷰단] 제33회 춘천인형극제_관람자 박병옥
작성자시스템관리자
등록일2021-10-01 17:57:31

춘천인형극제를 찾아서ㅡ

1989년 늦가을 첫 회를 참가했던 기억을 되돌아보며 간만에 다시 찾은 2021년 서른세번째 춘천인형극제를 리뷰해 본다.

 

초창기에는 공지천을 넘어 춘천KBS방송국을 지나 어린이회관에서 몇몇 인형극단이 모여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겐 추억과 동심의 세계로~^ 이끄는 인형극 향연을 펼쳐 보이기 시작했다.

낮에는 인형극공연을 중심으로 저녁에는 군부대에서 숙소로 지원해 준 천막텐트 안에서 인형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인형극 발전을 위해 수많은 토론을 하였던 기억도 새롭다.

인형극은 상상력과 공간여백을 채우는 극예술 행위이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상품인형(doll)이 아닌 놀이나 행위를 목적으로 제작된 도구인형(puppet)을 활용하여 민담의 상상력을 키우고 설화나 신화의 상상력도 키우면서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의 여백을 메꾸는 이야기놀이 이기도 하다.

 

올해로 33회를 맞이한 춘천인형극제에서 몇몇 작품을 감상하였다.

그중 <할머니의 이야기치마>는 극단이름 많큼이나 두근두근 하였다. 제주도를 공간적 배경으로 현재 벌어지는 상황을 할머니의 이야기치마를 통해 시간적 서술로 잘 표현하였고 특히 무대 표현이 돋보인 연출력이 뛰어난 작품이다.

그리고 인형극에서만 표현이 가능한 한 여인의 평생을 다룬 애기똥풀 극단의 <꼬부랑 할머니가>는 장면 장면이 넘어갈 때마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중독성있는 동요가 매력적 이었다. 한국적 우리 정서를 잘 보여준 작품이었지 않나 싶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펼쳐진 제33회 인형극제 집행위원들과 선욱현 예술감독님께 감사 드리며, 춘천인형극축제가 문화적 재생산의 구성력을 갖추는 축제다운 축제의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

또 2025년 춘천 유니마총회 축제가 잘 구상되길 빈다.

 

관람자 : 박병옥 (전 빛고을 인형극제 운영위원장)